요즘 AI 업계는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달라져 있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기술 변화의 주기가 워낙 짧다 보니, 어제의 최신 기술이 몇 달 만에 구식이 되는 일도 흔해졌죠.
이런 환경 속에서 많은 AI 기업들은 숨 돌릴 틈 없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라온피플 또한 이 거센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AI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더 잘해야 할까.”라고 말이죠.
그 답을 찾기 위해 라온피플은 지난 몇 년간, 화려한 기술 경쟁에 매몰되기보다 묵묵히 산업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단순한 모델 성능 향상을 넘어, 복잡한 필드에서도 오차 없이 작동하는 ‘실전형 AI’를 만드는 데 집중한 것이었는데요. 그 어느 때 보다 진심으로 현장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솔루션을 정교화하며 내실을 다져온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다가오는 2026년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적 잠재력을 실제 성과로 입증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라온피플은 어떤 내일을 그리고 있으며, 어떤 준비를 해왔을까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라온피플이 해온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석중 대표님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술적 전략은 물론, 리더로서의 솔직한 고민까지 담긴 그날의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2025 AI 시장의 변화와 우리에게 찾아온 도약의 기회
2025년은 일상 전반에 AI가 스며든 한 해였습니다.
대표님께서 바라보시는 올해 AI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며, 향후 흐름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올해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결론적으로는 대체적인 흐름이 라온피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LLM 시장에서 OpenAI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성능 평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쉽게 말해, 이제는 LLM의 주요 모델 간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저희 같은 AI 서비스 기업에겐 솔루션의 특성에 맞춰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특히, 최근 등장한 ‘딥시크(DeepSeek)V3.2’ 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DSA(DeepSeek Sparse Attention)라는 기술을 통해 기존 LLM 수준의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산량을 대폭 줄여 토큰 비용을 낮추는데 성공했죠.
이러한 기술적 흐름은 결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큰 압박으로 작용해, LLM 서비스의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처럼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업은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고객에게 이전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 같습니다.
모델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토큰 비용을 낮추는 기술이 등장했다는 것은 확실히 AI 서비스 기업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대표님께서 주목하시는 두 번째 변화는 무엇인가요?
두 번째는 ‘멀티모달(Multi-modal)’ 시대가 비로소 산업 현장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멀티모달 기술 자체는 이미 2~3년 전부터 구현되어 왔고, 업계에서도 계속 화두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현장의 실질적인 수요가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한 해였어요. 기술이 준비되는 시점과 시장이 필요로 하는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고있는거죠.
라온피플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이전부터 현장 중심의 멀티모달 솔루션을 다듬어왔습니다. 생성형 AI 관제 솔루션인 ‘Odin AI’와 AI 플랫폼 ‘EZ PLANET’이 대표적인데요. 해당 솔루션들은 향후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영상과 각종 센서 데이터를 결합해 공정 이상을 다각도로 진단하며, 지능형 관리 환경을 완성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술적 준비와 시장의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하시는 시장의 흐름은 무엇인가요?
마지막으로 살펴볼 시장의 변화는 정부의 적극적인 AI 전환(AX) 지원입니다. 단순 R&D 지원을 넘어, 실제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실증 사업’ 예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졌음을 뜻하는데요. 라온피플은 이러한 정책적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발빠르게 움직여 왔습니다. 덕분에 작년부터 여러 AX 지원사업의 파트너로 선정되는 좋은 성과들이 있었고, 이제 본격적인 사업 수행을 목전에 두고 있죠.
저는 내년부터 가시화될 국책 사업들의 결과들이 라온피플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향후에는 이를 발판 삼아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비즈니스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장의 간극을 메우는 라온피플의 철학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AI 기술에 대한 현장의 수요가 피부로 느껴질 만큼 올라오고는 있지만, 한편에서는 실제 계약이나 현장 구현까지 가는 과정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에 비해 실질적인 전환 속도가 더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많은 이들이 AI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쳐서 도입이 늦어진다고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벽은 훨씬 더 입체적이고 다양합니다. 실제로 기업이 AI를 도입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프트웨어 하나를 새로 설치하고 끝내는 차원이 아니거든요. 기존의 일하는 방식, 데이터가 흐르는 구조, 심지어는 조직의 개편까지 수반해야 하는 거대한 변화에 가깝습니다. 이 변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의지뿐만 아니라, 현장 실무진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가 필요한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특히 두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습니다. 하나는 ‘세심한 컨설팅의 부재’입니다. “AI가 좋다더라”는 소문에 C-레벨에서 도입을 결정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AI가 우리의 어떤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꾸고, 그 결과가 내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전문적인 설계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는 ‘경영적 리스크’입니다. AI는 확률 기반의 기술이기 때문에 100%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럴듯 하지만 틀린 답을 내놓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대표적인 예죠. 제조 현장에서는 단 1%의 오류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위험을 관리해 줄 ‘현장 밀착형 솔루션’이 부족하다보니 많은 기업들이 마지막 결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 완벽하지 않은 AI를 가지고, 어떻게 현장에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느냐가 관건일 텐데요. 라온피플은 이러한 과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나요?
저는 그 해답을 비행기의 역사에서 찾습니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엔진 출력에만 집착했지만 라이트 형제는 양력과 조종 기술에 집중해 비행을 성공시켰죠. 엔진 성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기체를 잘 다루는 ‘조종 기술’만 있다면 충분히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였습니다.
지금의 LLM(거대언어모델)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델 자체는 아직 완벽하지 않은 ‘엔진’과 같아서, 때로는 엉뚱한 답을 내놓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이라는 결함이 있죠. 그래서 저희는 더 좋은 엔진이 나오길 기다리는 대신, 이 엔진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조종술’, 즉 ‘AI 에이전트 엔지니어링’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라온피플의 에이전트는 모델의 결과값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스스로 작업 계획을 세워 오류를 ‘교차 검증’하거나 부족한 정보를 직접 ‘보강’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모델의 불완전함을 에이전트라는 정교한 조종술로 메우는 것이죠. 저희는 이러한 에이전트 기술을 바탕으로 AI 도입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충분히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모델의 한계를 기술적 시스템으로 보완해, 고객의 불안을 신뢰로 바꾸는 거죠.
결국 기술의 완벽함에 매달리기보다 그 기술을 현장에 맞게 어떻게 다루고 통제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라온피플이 지향하는 최종적인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단순히 ‘기술을 잘 만드는 회사’ 그 이상일 것 같습니다.
라온피플은 단순히 AI 솔루션을 판매하는 공급자를 넘어, 현장의 언어를 이해하고 비즈니스 구조를 재설계하는 ‘문제 해결사(Solution Provider)’를 지향합니다. 저희는 비전 검사부터 수많은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실전 경험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장 실무진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경영진이 어떤 지표를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저희의 경쟁력은 기술의 화려함보다는 ‘현장에서의 수용성’을 우선순위에 두는 데서 나옵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현장에서 외면받으면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세심한 컨설팅을 통해 기존 조직의 변화는 최소화하면서도, AI의 효용은 극대화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기술로 증명하는 압도적 차별화
단순히 기술을 파는 게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푸는 해결사’가 되겠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그 철학이 실제 솔루션에는 어떻게 투영되어 있나요? 라온피플만의 차별화된 핵심 제품들과 그 안에 담긴 전략이 궁금합니다.
향후 라온피플 솔루션의 차별화 핵심은 한마디로 ‘비전 기술의 강점과 AI 에이전트 간의 유기적 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제품군별로 구체적인 전략을 말씀드려 볼게요.
먼저 AI 에이전트 솔루션인 ‘Hi FENN(하이펜)’은 라온피플이 가진 비전 분야의 강력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합니다. 특히 도면이나 복잡한 문서를 아주 정교하게 이해하는 ‘딥 스캔(Deep Scan)’ 성능이 압도적이죠. 향후, 하이펜은 에이전트 간 업무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에이전트까지 결합해, 스스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고도화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고객들이 도입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합리적인 가격과 극강의 사용성을 확보하는 데 가장 주력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관제 분야에 도입한 ‘Odin AI(오딘에이아이)’입니다. 지난 1년간 현장에서 수많은 실전 피드백을 쌓으며 내실을 다져왔는데요. 후속 모델은 생성형 관제와 AI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관제를 선보일 겁니다. AI 에이전트와 결합했을 때 사용자가 느끼는 관제의 편의성은 다른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통합 플랫폼인 ‘EZ PLANET(이지플래닛)’은 내년 중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을 탑재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멀티모달이 도입되면 AI는 단순한 수치나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영상, 소리 등 현장의 모든 감각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복잡하고 다양한 산업 현장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6년, 라온피플이 증명할 ‘노력의 결실’
핵심 제품을 기반으로 한 확실한 승부수가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가까운 미래에 라온피플이 그려나갈 구체적인 기술 로드맵과 비즈니스 계획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저희는 솔루션 별로 기술적 고도화를 멈추지 않는 동시에,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핵심 제품(오딘, 하이펜, 이지플래닛)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결합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솔루션이 도달하지 못한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전에는 없던 압도적인 편의성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려 합니다.
올해 라온피플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큰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비전 전문 기업’에서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피보팅(Pivoting)하는 과정을 착실히 밟아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고객의 마음을 얻고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값진 경험을 쌓은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고객 확보와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2026년도 정말 쉼 없이 달려야 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이토록 빠른 변화 속에 조직을 지휘하는 리더로서, 대표님이 느끼시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무엇일까요?
사실 고민이 많습니다. AI 기술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논문이 나오고 리더보드가 바뀌니까요. 자칫 트렌드를 놓치면 수년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늘 있어요. 실제로 특정 언어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는데, 다음 날 범용 LLM이 그 기능을 탑재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저희의 노력이 시장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가장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하지만 결국 이 모든 변화를 돌파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더라고요. 결국에는 임직원들이 함께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은 마음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 깊이 있는 통찰과 솔직한 고민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라온피플은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선택을 결과로 보여드릴 시간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2026년 라온피플의 도약을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JEONDAM